그래, 나는 프로불편러다. 요즘 인터넷에서는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을 ‘프로불편러’라고 비꼬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다. 다시 말해서 뭘 이런 사소한 일을 가지고 트집을 잡냐는 것이다. 하지만 그 일이 정말 사소한 일일까? 사회에서, 그리고 우리 학교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고, 그런 일들에 상처받는 사람들은 실제로 존재한다. 그래서 기자는 기꺼이 프로불편러가 되기로 결심했다. 그래, 나는 프로불편러다. ‘병신’ 같은 게 뭔데? 술자리, 강의실, 캠퍼스 그 어디든 우리가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. 장난스러운 말투와 웃음소리와 함께 그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정말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. “야, 이 병신아.” “병신이냐?” 하지만 이런 장난스럽고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농담에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. 바로 장애인 학우들이다. 병신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‘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기형이거나 그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. 또는 그런 사람.’을 뜻한다. 이미 병신이라는 욕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확장됐다고 하더라도 그 어원과 용례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은 명백하다. 혐오표현을 결정짓는 것은 비당사자가 아닌 당사자이
정권이 교체됐다.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다. 그러나 이게 민주주의의 완성본은 아닐 터이다. 정말로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인지, 그런 정책을 잘 시행하는지, 공약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 등 국민은 계속해서 새로운 정부를 지켜 봐야 한다. 정치적 효능감이란 개인이 정치과정에 참여했을 때 본인의 의견이 반영되어 실제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느끼는 만족감을 말한다. 많은 국민이 촛불 시위에 참여했고, 그 결과로서 정권의 교체라는 큰 변화가 일어난 만큼 많은 국민이 이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.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거나 알고도 모른 척 했다면,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없었을 것 이라는 점이다.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의 범위를, ‘대학교’ 로, 더 정확하게는 ‘세종대학교’로 좁혀보고자 한다. 범위는 좁아졌지만, 우리는 여전히 여러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. 먼저 매년 11월, 학교 내에서 하는 투표에 대해 얘기해보자. 우리는 총학생회장, 단과대학 학생회장, 과 학생회장, 동아리 연합회 등에 표를 행사한다. 대부분의 단위가 50% 이상의 학생이 투표를 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시키는 걸 보면 그래